장성의 정치: 명대 중국의 지도와 변경 개념의 변화
- 발표자: 이선규 (벨기에 루뱅카톨릭대학 박사후연구원)
- 일시: 2023년 11월 8일(수) 오후 6시 30분 ~ 8시 30분
- 장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7동) 국제회의실 (308호)
- 주최: 서울대학교 정치사상워크숍,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10-10 사업단,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
서구에서 선(borderline)으로서의 국경 개념이 수입되기 이전 동아시아에서의 변경은 장(borderlands)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기존의 서구 근대화를 기점으로 국경선의 출현을 설명하는 시각은 근대 이전 동아시아의 변경 개념은 어떻게 발전되어왔으며, 이것이 근대 이후의 국경 개념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예컨대 근대 초기 국제 무역의 발달, 출판의 상업화, 군사적 위기, 새로운 무기 기술의 도입 등은 이전의 변경 개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본 발표는 16세기 중국 지도에서 만리 장성의 (재)등장을 사례로 명대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제국의 영토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방법론적으로 해당 연구는 지도를 현실 정치의 결과물 (outcome)로 해석하는 관점을 넘어, 정치의 한 과정(process)이자 정치사상 텍스트로 지도를 해석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또한 정치사적으로 본 발표는 제국에서 근대 국가로의 이행과 관련된 기존 서사를 넘어, 동아시아 정치 공동체의 형성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제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