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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국제정치사상 고대와 근대의 대화
2026
저자
박성우
책 소개
1920년대에 국제정치학이 태동한 이래 100 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국제정치사상은 정치사상의 주변부 사상으로 이해되거나, 국제정치 이론의 보조 수단으로 이해되는 등 그 학문적 정체성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국제정치사상은 국제정치이론이 의심 없이 받아들인 가정에 대하여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획기적인 변혁을 시도할 수 있도록 새 지평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국제정치사상은 그간 국내 문제에만 갇혀 있던 전통적 정치사상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정치사상의 근간이 ‘최선의 국가’를 넘어 ‘최선의 국제 질서’에 있다는 점을 밝혀줄 의무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사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특히 고대 정치사상과 근대 정치사상의 대화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교훈을 추적하고자 하였다. 21세기 세계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20세기를 주도했던 자유주의 질서가 회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힘의 정치의 시대가 유지될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앞으로 어떤 결과로 끝맺어질 것인지, 유럽과 글로벌 사우스는 이 경쟁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또한 세속화와 탈세속화의 조율은 어떻게 마감될 것인지, AI로 인한 기술 환경의 변화는 인간, 국가, 세계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등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제정치사상은 이러한 질문에 속시원히 답해 주진 못한다. 그러나 국제정치사상은 국제정치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국제정치가 현재 어떠한 흐름 속에 있는지, 더욱 중요하게는 우리의 국제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국제정치사상은 모든 인간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잘 살기 위함, ‘좋음 삶’에 귀착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변화무쌍한 세계 무대에서 모든 나라와 개인은 일차적으로 생존과 번영을 원하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좋은 삶’에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진리다. 이 책은 지난 수천 년간의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작동해 온 ‘국제’라는 요소가 서양정치사상의 전통 속에서 어떻게 탐구되어 왔는가를 파헤치고 있다. 특히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과 정의론의 조화, 공화주의와 자유주의를 둘러싼 안(국내)과 밖(국제)의 문제를 고대와 근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교훈의 관점에서 추적한다. 파주: 아카넷